고려아연, 금과 은이 매출 일등공신...올해 3조 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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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금과 은이 매출 일등공신...올해 3조 원 예상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4.04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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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 판매액 8610억 원, 은 2조 1653억 원 전망
하나증권 목표주가 67만 원, 삼성증권 58만 원 제시

국내 최대 비철금속 회사인 고려아연은 아연 정광을 제련해 아연과 납 등을 생산해 판매하는 기업지만 아연 제련의 부산물로 생산하는 금과 은이 실적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과 은 판매액은 2조 7000억 원에 육박했는데 올해는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골드바와 은 잉곳.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골드바와 은 잉곳. 사진=고려아연

4일 비철금속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해 금과 은을 팔아서 상당한 매출을 올렸는데 이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연결기준으로는 고려아연은 올해 매출액 10조 4273억 원, 영업이익 8010억 원, 순이익 6014억 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2023년 매출액 9조 7045억 원, 영업이익 6599억 원, 순이익 5334억 원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하나증권은 올해 고려아연(본사기준) 매출액을 7조 4297억 원으로 예상했다. 주력 상품인 아연매출은 2조 274억 원, 납 1조 2545억 원, 금 8610억 원, 은 2조 1653억 원으로 예상됐다. 금과 은 매출은 3조에 육박한다. 

하나증권은 올해 금 판매 가격을 온스당 2120.3달러, 은은 24.2달러로 상정했다.

고려아연의 본사기준 실적을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보면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7조2910억 원)보다 조금 늘어났다. 아연과 납 매출액은 각각 지난해 실적(2조 4650억 원, 1조 3020억 원)보다 줄었지만 금과 은은 지난해  실적(7550억 원, 1조 9250억 원)보다 늘 것으로 예상됐다. 

올들어서도 이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1분기 고려아연의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 3000억 원과 2003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견줘 매출액은 11% 주는 반면, 영업이익은 37% 증가한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액은 6.8% 줄지만 영업이익은 1.2%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본사 기준 고려아연의 1분기 매출액은 1조 7658억 원으로 예상되는데 아연이 5225억 원, 납 2998억 원으로 금 1949억 원, 은 5189억 원으로 각각 예상됐다. 금과 은 판매액이 무려 7000억 원에 가깝다. 주력 제품인 아연보다 많다.

이에 대해 박성봉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기고효과로 아연의 판매량이 4.3% 줄고 납은 18.8%급감하고 은은 6.7% 줄겠지만 금은 7.5% 늘 것"이라면서 "은과 금의 가격이 전분기에 비해 각각 4/9%, 0.4% 오른 데다 주요 자회사인 호주  SMC 증설 이후 안정된 판매궤도 돌입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양호한 연결 영업실적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아연 65만4200t, 납 41만9000t,금 9308kg, 은 1970.4t으로 예상됐다. 올해 판매량은 각각 65만1600t, 44만 900t, 9065.7kg, 2047.2t에 이를 것으로 하나증권은 내다본다. 금 판매량은 조금 줄지만 은 판매량은 늘어난다. 

고려아연이 아연 업체라기보다는 금과 은 등 귀금속 생산업체라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을 정돠.

이 동력은 뭘까? 하나증권도 4일 고려아연이 원화 약세에 따른 우호적 환율, 금·은 등 귀금속 광물의 꾸준한 가격 상승 등으로 1분기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히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고 목표주가를 67만 원으로 유지했다. 전날 종가(44만4000원)에 비해 51%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삼성증권도 이날 고려아연에 대해 "올해 아연 벤치마크 TC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58만 원을 내놓았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30.6%의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BNK투자증권은 지난 1월15일 고려아연의 목표주가를 75만 원으로 제시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 회장은 고려아연 지분 1.82%를 가진 대주주다.  사진=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 회장은 고려아연 지분 1.82%를 가진 대주주다.  사진=고려아연

하나증권에 따르면, 1분기 평균환율은 1달러당 1331.66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1달러당 1317.11원에서 1.1% 상승한 수치다. 하나증권은 원화약세 달러강세 특성을 고려해 고려아연이 올해 1분기 우호적인 환율 환경에서 호실적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중동 지정학 리스크 증가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져 금 가격과 은 가격이 올랐다는 점도 고려아연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1분기 금 가격은 1온스당 207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1온스당 1978달러에서 4.8% 상승한 것이다. 은 가격은 지난해 4분기 1온스당 23.3달러에서 올해 1분기 23.4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박성봉 연구원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이미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상황이고 비철금속중 하나인 아연 가격 역시 지난해 크게 하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올해는 양호한 영업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는 영풍으로 지분율은 25.15%이며 이어 영풍정밀이 1.83%, 최윤범 회장 1.82%의 순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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