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살아난다는데 MSB만드는 덕산하이메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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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 살아난다는데 MSB만드는 덕산하이메탈은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4.0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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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와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둔 회사'.

덕산그룹의 덕산하이메탈을 이르는 말이다. AI붐에 엔비디아 주가가 폭등하고 삼성전자도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회복과 갤럭시 S24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패키징 접합 소재 업체인 덕산하이메탈의 실적이 크게 증가하고  6000원 대의 장기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주가도 박스권을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덕산그룹 첫 상장사인 덕산하이메탈 간판. 사진=덕산하이메탈 홈페이지
덕산그룹 첫 상장사인 덕산하이메탈 간판. 사진=덕산하이메탈 홈페이지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덕산하인메탈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0.87%(60원) 오른 6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3162억 원으로 집계됐다.

덕산하이메탈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덕산하이메탈은 2022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1644억 원, 영업이익 37억 원 2400만 원 손실, 순이익 61억 원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1444억 원, 영업이익 109억 6500만 원 , 순이익 33억 2600만 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들쑥날쑥하다. 업계의 관심은 덕산하이메칼의 올해 1분기 실적 전환 여부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놀라운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5일 연결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 원, 매출액 71조 원이라고 공샤ㅐ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1.25% 증가했고 매출액은 11.37% 불어났다. 1분기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원)보다도 많다.

삼성전자를 주요 고객사로 둔 만큼 상당히 좋은 실적을 거뒀으리란 기대가 크다.

이준호 덕산그룹 명예회장. 사진=덕산하이메탈
이준호 덕산그룹 명예회장. 사진=덕산하이메탈

덕산하이메탈 주가 상승호재는 많았지만 주가는 좀체 오르지 않고 있다. 덕산하이메탈은 울산 본사 부지에 마이크로 솔더볼(MSB) 신공장 건물을 완공했다. 덕산하이메탈의 마이크로 솔더볼 생산능력은 기존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마이크로 솔더볼은 보통 130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 미만 초소형·초정밀 솔더볼(기판과소자 등을 연결하는 납땜)이다. 기존 솔더볼보다 많은 신호 전달이 가능해 고성능 반도체에 많이 활용된다. 인텔과 AMD, 엔비디아 등이 만드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고성능 반도체에 사용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덕산하이메탈은 국내의 삼성전자, 하이닉스, 스테츠칩팩코리아, 시그네틱스, 암코어 테크놀러지 코리아, 삼성전자 쑤저우공장 등의 발주를 받아 국내와 해외 업체들에 판매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덕산하이메탈은 마이크로 솔더볼 외에 솔더볼 파우더, 페이스류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마이크로 솔더볼 매출 비중은 10%대다. 생산능력 증가로 덕산하이메탈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덕산하이메탈의 마이크로 솔더볼 제품. 사진=덕산하이메탈
덕산하이메탈의 마이크로 솔더볼 제품. 사진=덕산하이메탈

덕산하이메탈은 국내 비철금속업체로부터 제품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를 공급받고있으며, 원자재 공급업체는 해외에서 원료를 수입하고 있다. 따라서 해외 비철금속등의 각각의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따른 원자재 구매단가의 변동에 원가 구조가 큰 영향을 받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00% 자회사인 'DS미얀마'에서 솔더볼 주재료인 주석과 정광을 직접 공급받는다는 점이다. 또 최근 주석가격이 하락세여서 원가 부담도 줄어들어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덕산그룹 계열사인 덕산하이메탈 최대 주주는 1일 기준으로 주식의 34.88%를 보유한 지주회사 덕산홀딩스이며, 이수훈 회장이 18.99%를 갖고 있다. 덕산홀딩스는 장남 이수훈 부회장 겸 대표이사와 차남 이수완 대표가 50%를 보유하고 있다.

덕산하이메탈은 사업다각화 목적으로 방위/우주항공 산업전문 기업인 덕산넵코어스의 지분 63.2%를 갖고 있다. 덕산넵코어스는 항법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방산 뿐 아니라 우주항공, 5G, 자율주행 등에 핵심 기술로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덕산하이메탈은 기대하고 있다.

덕산그룹은 두 개의 지주사로 구성됐다. 그룹 모체인 덕산산업을 인적분할 해 만든 덕산홀딩스가 덕산하이메탈, 덕산네오룩스를 지배하고 있다. 장남(이수훈 회장 50%)·차남(이수완 대표이사 50%)→덕산홀딩스→덕산하이메탈→덕산네오룩스(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소재)로 이어지는 구조다.  다른 한 축은 덕산산업이 지주사 역할을 한다. 이수훈(50%)·이수완(50%)→덕산산업(도금)→덕산테코피아(반도체 소재)로 이어진다.

덕산테코피아는 차남인 이수완 대표이사가 경영을 맡고 있는데 OLED 중간재료와 정밀화학 제품, 고부가 고분자 재료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에스켐'에서 물량을 받아 덕산네오룩스에 중간 소재를 공급한다. 덕산테코피아는 또 자회사 덕산일렉테라를 설립해 배터리 전해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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