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가 곡물 품질 조사를 확대하는 등 수출 제한을 강화하고 최대 곡물 중개회사 소속 선박 운항을 중단했다.이에 따라 러시아의 선적 차질은 국제 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는 밀과 옥수수, 원유 등 원자재를 수출해 전비를 조달하고 있다. 러시아는 올해 풍년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6500만t의 곡물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월드그레인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3일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러시아 검역 당국인 연방수의식물위생감독국(Rosselkhoznadzor)은 러시아 3대 곡물 중개회사 중 하나인 아스톤(Aston) 소속 일부 선박에 식물검역증을 발행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ㅣ아스톤 선박 두 척이 통관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 연방수의식물위생감독국은 지난달 말 TD RIF 공급품을 포함해 러시아 곡물 품질이 검역 요구조건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는 수입국들의 불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두 소식통은 품질조사가 확대되면서 이미 다른 주요 거래업체의 수출이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매체가 인용한 통계에 따르면, 아스톤은 2023/24 판매연도 상반기 중 270만t 이상의 곡물을 수출해 그레인게이츠, TD RIF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러시아 정부가 2월8일 발표한 수출업체 할당량(쿼타)에 따르면, 2023/24 판매연도 상반기에 그레인 게이츠에 전체의 19.4%인 420만t이 배정됐고 TD RIF에는 397만t,아스톤에는 약 220만t이 할당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후 철수한 비테라팀이 만든 MZK가 전체의 6%인 130만t을 배정받았다. 다선 번째는 러시아 정부와 그레인게이츠 소유 지주회사 데메트라가 공동 소유한 OZK로 98만5748t이 할당됐다. 이들 5대 회사는 전체 할당량의 약 58%인 1260만t을 처리한다.
프랑스계 다국적 농산물 중개회사 루이드레퓌스와 중국의 식품기업 코프코(Cofoco)도 각각 17만241t, 4300t을 할당받아 7위와 161위로 기록됐다.
러시아 2위의 밀 수출업체 RIF 소유주인 표트르 코디킨(Petr Khodykin)은 최근 러시아 밀이 선적된 회사 선박의 출항이 차단돼 총 수출 중단물량이 40만t에 이르러 큰 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RIF는 아조프에 밀수출 터미널을 운영하고 러시아 남부지역에 사일로를 보유하고 있으며 벌크 화물선 17척을 운용하고 있다고 포트뉴스가 전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