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1분기 유가 강세로 배터리 적자 메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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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1분기 유가 강세로 배터리 적자 메울듯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4.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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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SK이노 1분기 정유부문 영업이익 5107억 원, 배터리 부문 적자 4195억 원 전망

국제유가가 올들어 가파르게 오르면서 정제마진이 개선되는 덕분에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000억 원이 넘는 배터리 부문의 적자를 정유부문에서 거둘 5100억 원대의 이익이 상쇄할 것이란 관측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운영비용과 원유가 등 원자재 비용을 뺀 수치다. 정제마진이 높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정유사들의 이윤이 많아진다는 뜻이 된다.

SK이노베이션 로고.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로고.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사업은 △원유 정제를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정유부문 △석유화학제품을 판매하는 석유화학부문 △윤활유를 판매하는 윤활유부문 △배터리를 판매하는 배터리부문으로 나뉜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중동 두바이유 3월 평균 가격은 배럴당 84달러로 지난해 12월 77달러에서 9.1% 정도 상승했다. 4월 들어서는 배럴당 90달러를 찍었다. 시장에서는 유가가 100달러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해 10월2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으며 지난주에만 4% 이상 급등했다. CNBC에 따르면, WTI는 올들어 석 달 동안 약 21%,브렌트유는 약 18% 상승했다.

대신증권은 이날 이 같은유가상승세에 힘입어 SK이노베이션이 정제마진 강세에 따른 정유 사업부문 실적 호조가 다른 사업부문 실적부진을 상쇄해 1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SK이노베이션의 추정 정제마진을 배럴당 7.7달러로 예상하고 지난해 4분기 정제마진 0.7달러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위정원 연구원은 이에 따라 정유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이 5107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652억 원에서 6759억 원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위 연구원은 "석유화학제품 수요도 견실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지난 2월 휘발유 재고량이 근 5년 내 최저치인 5억7300만 배럴로  2018~22년 평균치 대비 4.19% 감소하면서정제마진 상승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사업 영역에서 1분기 영업이익 59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4억 원에서 개선된 성적표"라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 계열 SK온이 생산하는 배터리셀.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계열 SK온이 생산하는 배터리셀. 사진=SK이노베이션

반면 윤활유부문과 배터리부문 실적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위 연구원은 "윤활유 판매가격이 전분기에 비해 11% 하락하면서 마진이 배럴당 56.9달러로 9.1% 준 탓에 윤활유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14.1% 감소한 186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학부문 영업이익은 594억 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590억 원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위 연구원은 배터리 부문(SK온)은 영업이익이 4195억 원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전분기에 비해 적자규모가 4009억 원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메탈 가격 래깅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10% 추가 하락하고 북미 고객사 수요 성장세 둔화로 판매량이 전분기에 20% 감소하는 데 따른 결과다. 

북미지역 판매량 감소에 따라 1분기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은 1213억 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49.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나마 1분기 판매량 감소 요인인 고객사 다변화를 위한 라인 전환이 종료되면 2분기 이후 북미 지역 내 판매량과  AMPC 금액이 회복할 것이라고 위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 같은 업황을 고려해 대신증권은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매출 19조3889억 원, 영업이익 4133억 원, 순이익 32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에는 매출액 19조 5380억 원, 영업이익 5000억 원 흑자전환, 순이익 460억 원 흑자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8만 원을 내놓았다.  8일 종가(11만8800원) 기준으로 대신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51.5%의 추가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봤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키움증권은 이날 SK이오베이션을 11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을 3690억 원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시장 컨센서스(4505억 원)보다 낮은 것이다.  삼성증권은  SK이노베이션 정유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을 5593억 원, 배터리사업은 3000억~4000억 원의 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이밖에 메리츠증권은 14만 원, 현대차자증권은 14만8000원, 삼성증권은 16만 원, IBK증권은 16만5000원의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2월 '상반기 배터리 약세를 견뎌야 한다'며 24만 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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