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휘발유와 주거비가 물가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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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휘발유와 주거비가 물가 올렸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4.1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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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CPI 3.5%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거비와 휘발윳값이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물가가 높은 수준으로 나오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안하 시점도 점점 멀어지고 올해 금리인하 회수도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5%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도 3.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왼쪽부터 전항목, 식품, 에너지, 근원물가의 순서. 사진=미국 노동부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5%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도 3.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왼쪽부터 전항목, 식품, 에너지, 근원물가의 순서. 사진=미국 노동부

미 노동부는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5% 올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는 전달에 비해서는 0.4% 상승했다. 시장 컨센서스(전월비 0.3%, 전년대비 3.4%)를 웃돌았다.

3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달에 비해 0.4%, 1년 전에 비해 3.8% 상승해 예상치(컨센서스 전월비 0.3%, 전년동월비 3.7%상승)를 역시 웃돌았다.

휘발류 가격과 주거비 등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노동통계국은 휘발유와 주거비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상승률의 절반 이상을 기여했다고 밝혔다. 에너지는 3월 중 1.1%, 주거비는 0.4% 상승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1.7% 올랐다.

에너지 가격은 2월 전달대비 2.3%, 3월 전월비 1.1%로 두 달 연속 상승했으며, 주거비는 2020년 5월 이후 꾸준히 전월비 플러스(+)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자가주거비(OER)와 임대료 모두 전달에 비해 0.4% 상승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기자수가 전년 동월 대비 3.5% 올랐는데 휘발유와 주거비가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주유소의 휘발유 주유기. 사진=CNN
미국의 3월 소비자물기자수가 전년 동월 대비 3.5% 올랐는데 휘발유와 주거비가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주유소의 휘발유 주유기. 사진=CNN

물가 상승은 미국의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Fed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로 안정될때까지 금리 인하를 서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게 유지해왔다.

물가가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 주식 시장은 장중 500 포인트 가깝게 떨어졌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반등은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지만, 근원 소비자물가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며 물가의 경직성이 높아지고 있어 우려감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전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따른 상품물가 반등은 Fed가 통화정책으로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라면서 너지 가격의 상방 위험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유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게 되면 수요가 약화될 수 있어 상품물가의 가파른 상승 가능성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원자재 가격 변동의 영향을 배제한 근원 상품물가의 하락 추세도 과도한 우려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주요 항목. 사진=하나증권
미국 소비자물가 주요 항목. 사진=하나증권

전 연구원은 "앞으로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서는 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로 높은 주거비 부문의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라면서 "유의미한 금리 인하와 주택시장 수급 불균형 해소 전까지 주택가격 부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은 고금리 장기화 시대를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번 결과는 인플레이션 완화가 지연되고 있다는 강한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이에 Fed의 첫 금리인하는 7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전망했다. CME의 페드워치는 첫 금리인하 시기를 9월(확률 66.2%)로 예상하여 이전에 제시한 7월에서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내 금리인하 횟수 역시 2회(9월, 12월 0.25%포인트)로 제시해 이전보다 금리인하 기대가 크게 낮아졌음을 시사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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