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이란, 이스라엘 공습 시 국제유가 100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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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이란, 이스라엘 공습 시 국제유가 100달러 간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4.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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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현재 리스크 프리미엄 5~7달러에서 5~10달러로 확대 전망
하루 산유량 300만 배럴 이란 생산 중단시 국제유가 15달러 올라
정유사들 수익 개선 절호의 기회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가능성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이란이 이스라엘-하마스간 전쟁에 직접개입할 경우 유가는 일시 배럴당 100달러에 이르고 이란이 해상운송 원유가 지나가는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20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급 임박 보도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가자전쟁 개입시 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CNews DB
이란의 이스라엘 공급 임박 보도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가자전쟁 개입시 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CNews DB

국제유가 상승은 각국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중앙은행들의 긴축정책 장기화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달러 강세로 환율이 급등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계속 상승한다면 수입물가 상승에 이어 소비자물가가 급등하면서 중앙은행이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 인상을 선택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 국내외 정유사들은 석유제품 판매가격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으로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13일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엑스에스(XS) 닷컴의 라니아 귤레(Rania Gule) 시장 분석가는 마켓워치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란이 가자 전쟁에 개입하면 그것은 원유 공급 사슬을 상당히 교란시킬 것"이라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3대 산유국인 이란의 가자 전쟁 직접 개입은 원유시장에 상당한 움직임을 초래하고 유가에는 긍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의 하루 산유량은 약 300만 배럴이다. 인프라스트럭쳐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햇필드(Jay Hatfield) 최고경영자(CEO)는 마켓워치에 "통상 수급이 100만 배럴 바뀌면 유가는 5달러 움직인다"면서 "이란의 모든 생산이 중된다면 유가는 배럴당 15달러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햇필드는 마켓워치에 "현재 유가는 그런 공급중단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의 유가 강세는 아주 따뜻한 겨울철에서 벗어나 여름 여행 시즌으로 진입하는 계절상이 요소들이 주로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회사 토터스의 롭 서멜(Rob Thummel)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세계원유시장은 올해 2분기나 3분기에 공급이 덜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세계 원유 공급 차질은 원유 재고 감소에 이른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미 배럴당 5~7달러인 지정학 리스크프리미엄이 현재의 들어있다 "이란의 공격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5~10달러로 늘려 유가가일시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하게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멜은 "이 모든 것을 상쇄하는 것은 OPEC+가 단기에 시장에 복귀시킬 수 있는 유의미한 공급량일 것"이라라고 말했다.그는 "OPEC+는 6월1일 회의를 갖고 세계 원유공급을 100만 배럴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호르무즈해협 지도.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전세계 석유제품 소비량의 21%에 해당하는 하루약 2100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사진=마켓워치
호르무즈해협 지도.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전세계 석유제품 소비량의 21%에 해당하는 하루약 2100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사진=마켓워치

일각에서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도 거론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가 인도양과 태평양으로 가는 관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원유는 세계 석유와 제품 소비량의 약 21%에 해당하는 하루 2100만 배럴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다우존스 계열사인 OPIS의 톰 클로자(Tom Kloza) 에너지 분석가는 마켓워치에 "호르무즈와 관련해 이란이 흐름을 무력화하거나 이란의 수출제한으로이어질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하고 "이는 시장이 상승할 때  가끔 나오는 비유"라고 꼬집했다.

12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날에 비해 0.9%(0.76달러)오른 배럴당 85.78달러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최고 87.67달러까지 치솟았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에 비해 1%(0.90달러) 뛴 배럴당 90.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92.18달러까지 올랐다. 장중에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가를 찍기도했다.

이날 유가 상승은 이란의 임박한 이스라엘 공격 등 중동 불안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11일이나 12일 직접 공격할 것이며 이스라엘은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얼마나 임박했느냐는 질문에 "내 예상엔 조만간"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메시지가 있느냐'는 후속 질문에 공격하지 말라고 짧게 말하고, 이란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시설을 지키고,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하기 위한 이지스 구축함을 긴급 배치했다. 미국인들의 중동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이란은 지난 1일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자 똑같은 강도의 보복을 경고해왔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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