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 차관 "중동사태, 원유 수급 등 영향 제한...변동성 보이면 즉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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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 차관 "중동사태, 원유 수급 등 영향 제한...변동성 보이면 즉시 조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4.1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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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관련 비상상황점검회의

정부가 중동 지역이 군사 긴장이 높은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점검·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장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에는 즉각 과감하게 조치기로 하는 등 시장에 구두 개입했다. 한국은행도 환율 추가 상승 시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불안감 차단에 나섰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16일 중동 사태 관련 관계부처 합동 비상상황점검회의에서 "시장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즉각 과감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16일 중동 사태 관련 관계부처 합동 비상상황점검회의에서 "시장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즉각 과감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16일 중동 사태 관련 관계부처 합동 비상상황점검회의에서 "시장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즉각 과감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2%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의 긴축정책 장기화 전망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이 맞물리면서 수입물가 상승에 이어 소비자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란이 지난 13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을 향해 무장드론과 미사일 300여 발을 쏘면서 보복공격에 나서면서 지정학 불안이 고조됐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요르단 등의 지원과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돔,중고도 지대공 미사일 데이비드 슬링,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애로우2와 애로3 등 지대공 방어체계를 활용해 99%를 요격해 큰 피해가 없었다.

이스라엘군의 실사격훈련에서 지대공 방어망인 '데이비드 슬링'의 요격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예루살렘포스트/이스라엘 국방부
이스라엘군의 실사격훈련에서 지대공 방어망인 '데이비드 슬링'의 요격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예루살렘포스트/이스라엘 국방부

이에 15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 서눌은 전날에 비해 0.3%(0.25달러) 내린 배럴당 85.41달러에 거래를마쳤다. 같은 시각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 선물은 0.4%(0.35달러) 내린 배럴당 90.10달러에 거래됐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지난 1일 시리아대사관 공습에 대한 보복공격을 감행하면서 금융시장이 다시 출렁거릴 것으로 우려됐지만 이후 이란이 이제 보복공격은 끝났다고 선언하고, 이스라엘은 큰 피해 없이 상황이 마무리돼 확전 우려는 누그러졌다.

그럼에도 지정학 리스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 증가로 원달러 환율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4원으로 전날에 비해 8.6 상승 마감했다. 이에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지연도 하나의 원인이긴 하지만 (우리나라는) 유가에 상당히 취약한 경제구조를 갖고 있어서 유가 흐름이 결국 원달러 환율 흐름에도 부정의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 사진=기획재정부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 사진=기획재정부

그러나 김 차관은 "지난 14일 새벽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양측 간 추가적인 무력 충돌이 아직 없는 가운데 현 시점까지 원유 수급과 수출입, 공급망 등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지난 14일 대통령 주재 긴급 경제·안보회의와 15일 부총리 주재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논의한 중동 사태의 국내영향과 대응방향의 자세한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김 차관은 중동은 국내 원유의 72%, 가스의 32%를 공급하는 지역인 만큼 국제 에너지가격 변동성이 심화할 가능성에 유의하면서 에너지 수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과거 사례 등을 토대로 영향 분석과 대응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해상운송 원유가 지나는 관문인 호르무즈해협 지도. 이란은 이스라엘의 시리아 영사관 공습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마켓워치
세계 해상운송 원유가 지나는 관문인 호르무즈해협 지도. 이란은 이스라엘의 시리아 영사관 공습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마켓워치

그는 이어 사태 발발 직후 가동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통해서는 매일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금융·실물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아울러 에너지·수출·공급망·물류 등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부문을 중심으로는 소관 부처별로 점검·대응체계를 구성해 더욱 밀도 있게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이번 사태에 따른 국내 물가에 대한 부정의 영향이 최소화하도록 전반 물가관리 노력에도 역점을 둘 것임을 강조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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