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1400원 돌파에 당국 구두개입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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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1400원 돌파에 당국 구두개입 했지만...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4.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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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구두개입에 1394.50원 마감...해외 리스크에 추가 상승 가능성

원달러 환율이 16일 장중 1400원을 찍었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으로 환율은 1394대로 마감했다. 최근의 환율상승은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리면서 수입물가에 이어 국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려 중앙은행이 긴축 통화정책을 지속하게 만드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16일 장중 1400원을 찍었다. 미국의 경기호조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시점 지연, 중동 지정학리스크에 따른 달러 수요 증가로 달러가치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은 이날 구두개입에 나섰다. 사진은 100달러 달러 지폐.사진=한국은행
원달러 환율이 16일 장중 1400원을 찍었다. 미국의 경기호조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시점 지연, 중동 지정학리스크에 따른 달러 수요 증가로 달러가치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은 이날 구두개입에 나섰다. 사진은 100달러 달러 지폐.사진=한국은행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에 비해 10.5원 급등한 1394.5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오른 1389.9원에 개장한 뒤 오전 한때 1400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장중 1400원대로 오른 것은 2022년 11월7일(1413.50원) 이후 약 1년5개월 만이다.

환율이 7거래일 연속 오르자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다. 이날 오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외환시장에 대한 '구두 개입'으로 해석됐다.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2022년 9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이후 환율은 1390원대 초반까지 밀렸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중동의 이스라엘과 이란간 전면전 가능성 등 지정학 리스크와 미국의 경기 호조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시점 지연 등으로 안전자산인 달러수요가 늘고 달러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은 계속 오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당초 6월부터 금리 인하에 들어가는 피벗(금융정책 전환)을 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일자리 통계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금리인하 시점이 연기되는 것은 물론 금리인하 회수도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동결 후 3차례를 예상했으나 2차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환율이 당분간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2차 상단을 1달럳아 1440원을 제시했다. 사진은 원달러 환율 전망 그래픽. 사진=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환율이 당분간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2차 상단을 1달럳아 1440원을 제시했다. 사진은 원달러 환율 전망 그래픽. 사진=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문다운 연구원은 이날 '원화의 삼중고'라는 분석 보고서에서 "이미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종가기준으로 연고점을 빠르게 돌파했고 장중 상승압력도 여전히 높은 점을 고려하면 다음 유의미한 1차 상단인 빅피겨인 140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면서 "또한 중동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확전으로 연결될 경우 2차 상단으로 1440원을 세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2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을 기존 1325원에서 1350원으로 상향조정하고 "강달러 압력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지정학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회피가 추가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까지 레벨을 높이 기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미국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7% 증가해 예상(0.4% 증가)보다 양호하게 발표된 이후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금리인하 지연 우려와 미국 국채금리상승이 이어지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5일 106.26으로 0.16% 상승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400원이라는 레벨 자체가 외환위기 이후 3번밖에 기록하지 않았을 정도로 드문 수준이라 얼마만큼 더 많이 오를 수 있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다만 대내적로도 내수경기 악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있어서 떨어지는 게 쉽지 않은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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