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샌프란 연은 총재"금리인하 시급하지 않다"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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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샌프란 연은 총재"금리인하 시급하지 않다" 제동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4.1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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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15일(현지시각) "금리 인하가 시급하지 않다"고 말해 미국 금융시장에 팽배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제동을 걸었다.데일리 총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통화 정책 결정에 대한 투표권을 갖고 있는 19명의 인사 중 한 사람이다. 최근 미국의 물가지표와 일자리 수치가 호조를 보이면서 Fed 당국자들이 잇따라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리인하 시점이 하반기로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미국달러가 강세기조를 보이고 있다.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5일(현지시각) "금리인하가 시급하지 않가"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사진=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5일(현지시각) "금리인하가 시급하지 않가"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사진=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데일리 총재는 이날 '스탠퍼드 경제정책연구소' 행사에서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를 넘는 상황이므로 금리를 인하할 긴급성은 없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지금할 최악의 일은 긴박함이 필요하지 않는데도 긴급하게 행동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앞서 지난 2일에도 "금리 조정이 긴급한 상황이 아니다"면서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한 Fed의 3월 점도표를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날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신호를 주거나 과거 견해를 반복하지 않고 신중하게 전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데일리 총재는 "Fed는 준비된 위치에 있다"면서 "최근 끈적한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너무 자신하지 않아야 하며,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현실화할 것이라고도 자신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Fed는 그동안 데이터를 보고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누누히 밝혔는데 최근 경제지표는 Fed의 고강도 긴축에도 미국 경제가 견실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Fed가 이르면 6월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은 힘을 잃고 있다. 아울러 기준금리 인하 회수도 3차례에서 2차례로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우선 소비시장이 튼실히다. 미국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3월 소매판매는 전달에 비해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망치(0.4%)를 크게 웃돈다. 소매판매 지표는 미국 실물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으로 여겨진다.

미국 노동시장도 탄탄하다. 실업률은 3.8%로 낮다. 

고강도 긴축에도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에 비해 0.%,전년 동월에 비해 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비 상승률은 2월 상승률(3.2%)을 웃도는 것은 물론 2023년 9월(3.7%) 이후 6개월 사이에 가장 높았다. 근원 물가상승률은 전달에 비해 0.4%,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하면서 2월(3.8%)를 웃도는 것은 물론 예상치 (종합지수 전월비 0.3%, 전년 동월비 3.4%, 근원 전월비 0.3%, 전년 동월비 3.7%)를 웃돌았다.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2.1% 올라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인플레이션이 굳어질 위험이 제기되면서 Fed가 금리 인하에 더욱 신중하게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 정부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월 서비스 항목을 중심으로 근원 인플레이션의 높은 경직성이 확인됨에 따라 Fed의 통화정책 완화 시점이 올해 하반기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 증대했다"고 평가하고 "높은 정책금리 지속에도 Fed의 인플레이션 억제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강화되면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상업은행인 뱅크오브어메리카(BofA)는 미국의 3~4월 근원 PCE 상승률이 전월 대비 0.25%를 나타내면서 오는 12월 이전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본다. 마이클 가펜 BofA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단기로는 견고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노동시장 악화의 뚜렷한 징후가 없다면 3분기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daum.net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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