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의 암울한 전망...미국 2분기 GDP 34%↓실업률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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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의 암울한 전망...미국 2분기 GDP 34%↓실업률 15%↑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4.01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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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실업 청구건수 폭등을 이유로 2분기 미국의 경제규모는 축소되고 실업률은 치솟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국내총생산(GDP)이 34% 감소하고 실업률이 15%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미국 경제의 위축은 곧 한국처럼 대미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앞날에도 찬서리가 내릴 것임을 예고한다.

미국의 역대 최악의 분기 성장률 추이. 사진=CNBC
미국의 역대 최악의 분기 성장률 추이. 사진=CNBC

1일 로이터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2분기 미국 경제 전망을 이전 전망보다 크게 낮췄다. 2분기 GDP는 전분기에 비해 연율로 34% 감소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예상했다. 이는 앞서 예상한 -24%보다 더 나빠진 전망이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48년 이후 최악의 분기 성장률이 된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노동시장 붕괴가 예상보다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1분기 성장률 목표도 당초 6% 감소에서 9% 감소로 수정했.으며 연간 성장률도 -6.2%로 추정했다. 이 역시 1929년 대공황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6얼 미국의 실업률이 종전 예상한 9%보다 훨씬 높은 1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코로나19가 미국을 강타하기 전인 2월 실업률은 3.5%로 역사상 최저였다.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실업률은 10% 수준이었다.

골드만삭스의 실업률 전망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전망에 비하면 약과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업률이 32.1%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약 47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공황 당시 실업률은 24%였다.

고로사19 사태로 미국에서는 이미 '실업 대'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셋째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28만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직전 주의 청구 건수인 28만1000건의 10배를 훌쩍 뛰어넘었다.1967년 통계 작성 이후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70만 건을 넘었던 적은 없다. 1982년 10월 ’2차 오일쇼크‘ 당시 69만5000건이 역대 최고 기록이다.

골드만삭스는 통화 완화와 재정정책이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칠 2차 효과를 억제하고 성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이동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4월에는 신규 감염을 급락시킬 것이라면서 바이러스 확산 둔화와 기업과 개인의 적응이 5월과 6월부터 생산의 점진 회복을 위한 무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경기 반등 시기를 3분기로 예상했다. 3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한 전분기 대비 예상치 12% 상승보다 훨씬 높은 1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마디로 미국 성장률 곡선이 가파른 'V' 자를 그릴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이견도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V 자형이 아니라 '나이키 스우시'같은 것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긴 엘자(L)형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2분기 미국 성장률은 25% 하락했다가 3분기에 약 15% 반등한 후 다시 실속해 상당히 긴 기간 동안 느리게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이런 전망도 바이러스 확산 정도, 완화 시기와 경제회복 시점에 달려있다. 더 큰 문제는 과학자들 중 아무도 그 시점에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건 계통의 추정치는 두세달에서 1년 사이의 어느 지점이라는 것뿐이다. 바이러스 확산이 더 맹위를 떨치고 경제회복이 더디다면 전대미문의 수치로 성장률 하락과 실업률 급등은 불을 보듯 훤하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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