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국내 최대 아이스크림 기업 된 빙그레의 성공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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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국내 최대 아이스크림 기업 된 빙그레의 성공전략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4.04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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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맛우유'로 유명한 제과업체 빙그레가 국내 최대의 아이스크림 기업으로 떠올랐다. 13년 연속 고객에게서 가장 사랑 받는 브랜드인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쌍쌍바' 등을 비롯해 다수의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기업이 된 것이다.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메로나' '비비빅' '싸만코' '투게더'와 해태의 브랜드가 합친다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
빙그레

빙그레는 이번 인수를 활용해 국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을 더욱더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롯데를 제치고 빙그레가 아이스크림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빙그레와 함께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해테제과가 과점해왔다. 우유시장은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남양유업이 자유경쟁을, 그리고 농후발효유는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이 자유경쟁을 각각 벌이고 있다. 

빙그레는 3월 31일 이사회를 열고 해태제과식품㈜과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빙그레가 인수한 주식은 해태아이스크림㈜ 보통주 100%인 100만 주이며 인수금액은 1400억 원이다. 최종 인수 시기는 세부 사항이 확정 되는 것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부라보콘. 사진=해태제과(주)
부라보콘. 사진=해태제과(주)

해태아이스크림㈜는 해태제과식품㈜이 올해 1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한 법인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의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1800억 원대로 국내 아이스크림 업계 빅4 중 하나다. 앞서 해태제과는 지난해 10월 16일 이사회를 열어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을 100% 신설 자회사로 두는 물적 분할을 의결했다.해태아이스크림은 올해 1월1일 완전히 분할됐다가 다시 빙그레에 팔린 것이다.

해태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은 전국 유통영업망과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쌍쌍바 등 경쟁력을 갖춘 다수의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보유한 빅4 빙과 업체다. 시장 환경에 대응해 수년 전부터 가격정찰제와 저수익 제품 단산 등 경영효율화를 통해 연간 순매출 기준 약 2000억 원대로 꾸준한 경영실적 개선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빙그레는 이번 인수에 대해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등 전 국민에게 친숙한 브랜드들을 활용해 기존 아이스크림 사업부문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해외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1967년 창업한 빙그레가 올해 53년 만에 롯데를  제치고 아이스크림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빙그레는 1967년 대일양행(주)이라는 이름으로설립된 회사다. 그해 한국화약그룹(현 한화 그룹) 계열회사로 편입됐다. 1979년 3월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빙그레는 1974년 아이스크림 '투게더'와 '바나나맛 우유'를 출시했다. 그러다가 1982년 2월 지금의 빙그레로 상호를 변경했다. 1987년 식품연구소를 개소하였으며, 1998년 1월 한화그룹에서 계열 분리됐다.  

빙그레의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8년 7985억 7900만 원에서 2018년 8381억 5900만 원, 지난해 8572억 700만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356억1700만 원, 309억 5100만 원,  353억 500만 원 등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75억 4000만 원, 278억7300만 원, 321억 3100만 원을 각각 나타냈다.

한편, 빙그레는 2003년 라면사업에서 철수했다. 2007년 4월 (주)셀프스토리지를 설립해  셀프스토리지(Self-Storage) 사업에 진출했다. 2008년 (주)예담을 설립하여 노령층을 대상으로 한 식사배달 사업에 진출했다. 또 2011년에는 (주)빙바와 러시아 현지스낵제조 법인(BBM LLC.)을 설립하였다.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


대표는 전창원이며 최대 주주는 김호연이다. 본사는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순환로 45 (다산동)에 있다. 빙그레 산하에 빙그레를 제외하고 6개의 계열회사를 가지고 있다. 기업집단의 명칭은 주식회사 빙그레이다. 종속회사인 BC F&B Shanghai, BC F&B USA, BC F&B Brasil, BC F&B Vietnam.는 식품의 수입, 수출, 유통 등을 주된 영업목적으로 하고 있는 회사들이다. 

전창원 대표이사는 홈페이지 인삿말에서 "역사를 바탕으로 빙그레는 ‘Great Company’라는 비전을 향해 더욱 혁신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면서 "시장을 선도할 미래 식품 기술과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고객,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고 상생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 확장할 것이며 이미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우수한 제품력과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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