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도삼략]B-1B'죽음의 백조' 김정은 머문다는 원산 인근 비행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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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삼략]B-1B'죽음의 백조' 김정은 머문다는 원산 인근 비행한 이유?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4.2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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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군의 B-1B 초음속 전략폭격기가 지난 22일 한반도와 가까운 일본 열도에서 주일미군,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들과 비행훈련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 폭격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B-1B 폭격기는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강원 원산에서 불과 800∼900km 떨어진 일본 인근 상공도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폭격기가 한반도 주변에 공개적으로 전개된 것은 2017년 12월 '비질런트 에이스' 한미 연합 공중훈련에 참가한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미국은 지난 2017년 7월에도 북한의 화성-14형 미사일 발사 등에 대응해 B-1B 폭격기 2대를 한반도에 긴급 출격시켰다. 

전문가들은 저고도 고속침투 능력을 가진 B-1B 폭격기가 한반도 유사시 중요한 대북 응징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B-1B에 대한 관심은 더욱더 커지고 있다.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와 훈련 중인 미공군  B-1B 전략 폭격기. 사진=일본 항공자위대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와 훈련 중인 미공군 B-1B 전략 폭격기. 사진=일본 항공자위대

24일 미국의소리방송(VOA)과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 등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다코다주 엘스워스 공군기지에서 날아온 미 공군 제37폭격비행대대 소속 B-1B 폭격기 1대가 일본 아오모리현 미사와 공군기지 인근 상공에서 미사와 기지 소속 미 F-16 전투기 6대,  일본 본토에서 이륙한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15 8대, F-2 전투기 7대 등 21대와 함께 미일 연합기동을 실시했다.

이번 미-일 공중연합훈련은 미 국방부가 괌에 배치됐던 B-52H 전략폭격기 5대를 본토로 철수시킨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미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 사진=미공군인도태평양사령부
미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 사진=미공군인도태평양사령부

찰스 브라운 주니어 미 태평양공군사령관(대장)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작전은 전세계로부터의 전략자산 배치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와 안정에 대한 미군의 변함없는 공약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B-1B는 훈련 후 오키나와 인근까지 남하한 뒤 미 본토 기지로 복귀했다. 왕복 총 2만 km가 넘는 장거리 전개 훈련을 한 것이다.

B-1B 랜서 폭격기는 미 공군이 운용 중인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하나로  '죽음의 백조'로 불린다. B-1B는 B-52계열과 크기는 비슷하면서도 유선형으로 설계됐다.

미공군 B-1B 전략폭격기 랜서. 사진=미공군인도태평양사령부
미공군 B-1B 전략폭격기 랜서. 사진=미공군인도태평양사령부

또한 고속 비행시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날개가 뒤로 뻗은 후퇴각을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다.

여기에 총 4개의 고출력 제트 엔진이 내는 추진력을 바탕으로 음속의 약 1.2배까지 비행할 수 있다. 한반도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 만에 한반도에 전개될 수 있는 미군이 가진 유일한 초음속 전략폭격기다.

이 폭격기의 제원은 길이 44.5m, 날개너비 24~42m, 높이 10.4m다. 자체중량 87.1t, 만재중량 148t, 최대이륙중량 216.4t이다.

제너럴일렉트릭사의 강력한 터보팬 엔진 4기를 장착해 최고속도마 하나 1.25에 이른다. 특히 지상 60~150m 고도에서도 마하 0.92(시속 1100km)의 속도를 낸다. 

항속거리는 9400km, 전투행동반경은 5543km, 최고고도는 18km이른다.

무장은 어마어마하다. B-52의 폭탄 적재량인 30t, B-2의 18t보다 많은 57t의 폭탄을 실어나를 수 있다. 기체내 무장창 3곳에 34t, 기체 외부 무기장착대 6곳에 23t을 각각 탑재한다.

자유낙하식 폭탄, 레이저 유도 폭탄, AGM-158 공대지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무장도 운용한다. 핵무기는 운용하지 않는다.

경쟁무기를 꼽자면 러시아의 Tu 160이 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3일 VOA에 "과거 미국과 러시아 간 핵무기 감축 협정인 ‘뉴스타트 협정(New START Treaty)’에 관한 협상 당시 미국이 B-1B 폭격기를 재래식 폭격 전용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과 싸워야 할 경우 미국은 아주 많은 재래식 무기를 필요로 할 것이라면서 "이런 맥락에서 북한이 일본이나 한국 혹은 두 나라 모두를 공격할 경우, B-1B는 미국의 중요한 대북 응징 수단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B-1 폭격기는 설계 단계부터 기체 내부는 물론 외부에도 폭탄을 설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어떤 전략폭격기보다 많은 양의 폭탄을 적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23일 VOA 통화에서 B-1B 폭격기의 전략적 장점으로 발전된 합동직격탄과 합동원거리타격 무기 운용 역량을 꼽았다.맥스웰 연구원은 한 지도부 등 북한 어느 곳에라도 있을 전략적 목표를 폭격하기 위해 북한 영공을 저고도로 고속 침투하는 능력 역시 B-1B 폭격기의 장점이라고 평가하고 북한이 B-1B 폭격기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저고도에서 다양한 종류의 정밀타격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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