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군비지출 지난해 1조9100억 달러...10년 사이 최고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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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군비지출 지난해 1조9100억 달러...10년 사이 최고폭 증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4.2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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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인도 순…한국은 세계 10위

지난해 한국의 군사비 지출이 439억 달러로 세계 10위로 평가됐다. 1위는 미국이 차지했으며 5위권 안에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 2개가 포함됐다.미국과 중국, 인도를 주축으로 전 세계 군사비 지출액이 늘면서 지난해 군사비 지출액은 1조9100억 달러로 10년 사이에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러시아가 군사력 재건에 나서면서 지난해 군비지출이 651억 달러로 세계 5위로평가됐다. 한 러시아 병사가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리아노보스티
러시아가 군사력 재건에 나서면서 지난해 군비지출이 651억 달러로 세계 5위로평가됐다. 한 러시아 병사가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리아노보스티

스웨덴의 비영리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7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세계 군사비 지출 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SIPRI는 지난해 세계 군비 지출이 2018년보다 3.6%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이는 169개국을 대상으로 군 봉급, 작전 비용, 무기와 장비 구매와 연구개발 등의 요소를 기준으로 평가한 것이다.

지난해의 세계 군비 지출 규모는 관련 데이터 입수가 가능한 첫해인 1988년 이래 최고치이며 증가폭은 2010년 이후 10년 사이에 최대라고 SIPRI는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7320억 달러를 지출해 세계 군비 지출 1위국을 유지했다. 사진은 미해군의 알리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 사진=VOA
미국은 지난해 7320억 달러를 지출해 세계 군비 지출 1위국을 유지했다. 사진은 미해군의 알리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 사진=VOA

지난해 군비지출 1위는 미국이었다. 미국은 전 세계 군비의 38%에 해당하는 7320억 달러(약 903조 원)를 지출했다. 지난해 지출 규모는 2018년보다 5.3% 늘어난 것이다. 증가분만 독일의 지난해 군비 지출 비용과 맞먹는다. 미국의 군사비지출은 지난 7년간 감소하다 2연 연속으로 증가해싿.

2위는 중국으로 2610억 달러(약 322조 원)였다. 이는 전년에 비해 5.1% 증가한 것이며 전 세계 군비지출의 14%에 해당한다. 중국의 국방예산은 2010년 이후 약 85% 증가했지만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에 그치고 있다.

이어 인도가 전년에 비해 6.8% 증가한 711억 달러를 지출해 사우디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세계 지역별 군사비 지출, 사진=SIPRI
세계 지역별 군사비 지출, 사진=SIPRI

시에몬 T. 웨즈먼 SIPRI 선임연구원은 "파키스탄, 중국과의 긴장 관계는 인도의 군비 지출 증가의 주요 동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군비지출 상위 3개국 안에 2개의 아시아 국가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위는 651억 달러인 러시아, 5위는 619억 달러를 지출한 사우디아라비아였다.사우디의 군비 지출은 전년 대비 16% 늘어난 것이다.이들 상위 5개국은 전 세계 군비 지출의 62%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유럽 국가인 프랑스와 독일, 영국이 6위부터 8위에 올랐다. 특히 독일의 군사비 지출은 지난해 10% 증가한 493억 달러를 기록했다. 상위 15개 군비지출국 가운데 독일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디에고 로페스 다 실바 SIPRI 연구원은 독일 군비지출에 대해 "러시아가 다시 한 번 주된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과 프랑스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29개 회원국들이 지출한 군사비는 1조 400억 달러로 조사됐다.

일본과 한국은 476억 달러와 439억 달러로 각각 9위와 10위에 들었다. 한국의 순위는 2018년과 같았다.

SIPRI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 외에도 일본, 한국이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군비를 많이 지출하는 나라로 조사됐다.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의 군비지출은 1989년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남미 국가들은 지난해 530억 달러를 지출했는데 이중 절반을 브라질이 차지했다. 남아시아 국가들은 약 410억 달러, 아프리카 대륙 전체는 약 420억 달러를 군사비로 썼다.

SIPRI의 난 티안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군비 지출이) 가장 높은 수준"이며 "아마도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IPRI는 세계 군비 지출은 2015년 이후 매년 상승했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 여파로 각국이 군비를 감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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