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분기 성장률 -4.8%' 코로나19에 추락…2분기는 더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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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분기 성장률 -4.8%' 코로나19에 추락…2분기는 더 암울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4.30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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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미국 경제가 뒷걸음질하면서 지난 10년간의 경기 확장세에 공식 마침표를 찍었다. 2014년 이후 6년 만에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감염증 사태로 봉쇄(셧다운)에 들어간 미국 경제의 역성장은 이미 예견된 것이다. 문제는 1분기가 '코로나19 경기침체'의 출발점이라면 2분기는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 전분기 대비 실질 GDP현황. 사진=미국상무부경제분석국
미국 전분기 대비 실질 GDP현황. 사진=미국상무부경제분석국

2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은 전분기에 비해 연율로 4.8%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2.1%를 기록했다.

미국의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1%를 기록한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하락률로 보면 -8.4%를 나타낸 2008년 4분기 이후 최대폭이다.

이로써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10년 넘게 지속한 초장기 경기 확장세에도 급제동이 걸린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미국 경제가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성장률 하락은 예견됐지만 감소폭이 커 충격을 준다. 

미국 상무부는 "실질GDP 감소는 개인소비지출(PCE0과 비주거용 고정투자,개인 재고투자의 분기 감소분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PCE지출 감소는 보건과 수출 등 서비스분야의 감소, 자동차와 부품 등 재화의 감소를 반영한 것이고 비주거용 고정투자 감소는 주로 운송장비와 같은 장비 투자 감소를 반영했다. 

미국의 GDP는 명목기준으로 3.5%(1912억 달러)준 21조5400억 달러를 나타냈다. 명목개인소득은 1분기에 952억 달러 증가했으며 가처분소득은 1.9%(767억 달러) 증가해 지난해 4분기 가처분 소득 증가율(3%, 1237억 달러)을 크게 밑돌았다. 실질 가처분소득도 1분기에 0.5% 증가해 전분기 증가율(1.6%)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개인저축은 1조 6000억 달러로 전분기(1조270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가처분소득 대비 저축률은 지난해 4분기  7.6%에서 9.6%로 높아졌다. 미국인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증거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경제활동이 2분기에는 전례 없는 속도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 삶에서 일어난 어떤 일과도 달리, 보기 드문 충격"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전역의 경제활동이 4월 한달간 멈춰 선 것을 고려하면, 2분기(4~6월) 지표는 더욱 암담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 금융권에서는 2분기 총생산이 30~40%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34%, JP모건은 -40%, 바클레이스 -45%를 각각 전망한다. CNBC 방송의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24%로 예상됐다.

백악관도 '경기 급하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 보좌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2분기 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미 경제를 지원하고, 강한 경기 회복을 위해 "전방위 수단을 다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로부터 장기적인 경제 피해를 방지하고 강한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의회가 더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도 코로나19 충격 완화를 위해 4차례에 2조8000억 달러(3400조 원) 규모의 예산법안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행정부가 돈을 더 풀어 경기부양을 하도록 의회차원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L자형이나 나이키형 회복이 아닌 V자형 경기반등을 이끌어내기 위한 미국의 범정부 차원의 경기대책에 이목이 쏠린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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