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4월 수출 24% 감소, 무역수지 9.5억달러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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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4월 수출 24% 감소, 무역수지 9.5억달러 적자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5.0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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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99개월 만에 적자

중국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지난 4월 수출이 24% 이상 급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출 감소다.  무역수지도 9억5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무역수지가 적자를 낸 것은 무려 99개월 만이다. 조업일 영향을 배제한 하루평균 수출금액도  감소했다. 

2020년 4월 수출입실적.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0년 4월 수출입실적.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발표한 ‘2020년 4월 수출입 동향’에서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4월과 비교해 24.3% 감소한 378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입은 1년 전에 비해 15.9% 감소한 378억7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9억5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99개월 만에 첫 적자다.

수출이 두자릿대로 감소한 것은 주요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수입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조업일수가 이틀 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출 단가 하락(-15.0%)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4월 수출이 연중 최고 수준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수출금액과 수출증감률 추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수출금액과 수출증감률 추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는 "코로나19는 금융위기)2008~09년)와 바이러스위기(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 저유가 위기(2015~15년)를 모두 아우르는 미증유의 복합 위기"라면서 "코로나 19 사황에서 우리 제조업은 셧다운없이 정상 가동하는 가운데 중간재와 자본재의 지속 수입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주력 20대 품목 중 반도체(-14.9%)를 포함한 17개 품목의 수출이 줄었다.

진단키트 등 한국산 방역제품 선호에 따른 바이오헬스(29.0%)와 언택트 산업 확대로 견실한 서버수요를 보인 컴퓨터 수출(99.3%)은 호조를 보였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량은 석유제품(6.7%)과 바이오헬스(36.4%), 전기차(73.4%), 화장품(15.7%) 등이 선방했다.

지역별 수출은 미국·유럽연합(EU)·아세안 등 주요 시장 여건 악화에 따라 전 지역 수출이 감소했다. 지난 2~3월 대(對) 중국 수출이 감소하고 대 미국, EU 수출은 증가한 것과 달리 수출 부진이 전지역으로 확산한 것이다.

2020년 4월 품목별 수입증감률.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0년 4월 품목별 수입증감률.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수입은 유가하락에 따른 원유 수입이 크게 줄었고 설비투자 감소로 디스플레 제조용 장비, 소비심리 둔화에 따른 가죽가방(-27.5%) 등 소비재 수입이 감소했다.

반면,자동차(12.1%)와 컴퓨터(12.8%), 휴대폰(9.6%) 수입은 오히려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부진은 전 세계적 현상으로 3월 우리 수출은 중국・일본보다 감소폭이 둔화했지만 4월 수출은 주요국 모두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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