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한국 에너지 전환 이끈다...액화수소 공장과 충전 인프라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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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한국 에너지 전환 이끈다...액화수소 공장과 충전 인프라 박차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5.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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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울산 연산 1만3000t 공장 건립.,,전국 50여곳 충전 인프라 구축

효성그룹이 산업용 가스 전문 세계적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오는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 운송과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효성그룹의 이 같은 계획은 오는 2022년까지 수소차를 연간 8만1000대 생산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큰 그림의 일부다.

조현준 효성 그룹 회장과 성백준 린데코리아 히장 등이  2022년까지 액화수소 생산과 운송,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에 관한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효성 이상운 부회장, 김정진 린데코리아 사장, 조현준 효성 회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조현상 효성 사장, 정성욱 효성 상무. 사진=효성그룹
조현준 효성 그룹 회장과 성백준 린데코리아 히장 등이 2022년까지 액화수소 생산과 운송,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에 관한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효성 이상운 부회장, 김정진 린데코리아 사장, 조현준 효성 회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조현상 효성 사장, 정성욱 효성 상무. 사진=효성그룹

조현준 효성 회장과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은 이날 서울 마포 효성그룹 본사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우선 효성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약 3만여㎡(약 1만여평)에 액화수소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연산 1만 3000t 규모(승용차 10만 대 한 번 충전 물량)로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를 위해 연내 반반씩 출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1분기에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새 공장은 효성화학 용연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 수소에 린데의 수소 액화 기술과 설비를 이용해 액화 수소를 생산한다. 수소 액화 기술은 고압의 기체 상태인 수소를 액화시키는 것으로 린데는 최고 수준의 액화수소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생산된 액화수소는 차량용은 물론 드론, 선박, 지게차 등의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쓸 수 있어 연관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게 효성 측의 설명이다.

두 회사는 공장 완공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충전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액화수소 공급을 위해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120여 곳의 수소충전소를 구축(신설 50곳, 액화수소 충전설비 확충 70곳)하는 등 수소 공급을 위한 협력적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중공업은 지난 2000년부터 CNG 충전 시스템 사업에 진출했으며 2008년부터는 수소 충전소 보급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전국 15곳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하는 등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해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을 발표하면서 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대, 수소충전소 1200곳을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수소 산업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수소 경제 선도 국가로 경제 성장을 이끌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이번 MOU는 효성이 모빌리티 부문의 수소 경제 생태계 구축을 견인하는 확고한 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효성은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 탄소섬유공장에서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탄소섬유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탄소섬유 투자협약식에서 조현준 회장은 전북 전주에 2028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t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수준으로 ‘꿈의 첨단소재’라고 불리는 탄소섬유는 수소차의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핵심 소재다. 효성은 지난 2011년 국내 기업 최초로 자체 기술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으며 현재는 수소 연료탱크용 탄소섬유 개발과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그 동안 기체 상태의 수소만 사용했기 때문에 저장과 운송에 비용이 많이 들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수소는 영하 253도에서 액체가 된다. 액화 수소는 기체 수소에 비해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저장과 운송이 용이하다. 

기체 수소의 경우 탱크로리 1개에 250kg를 운송하는데 반해 액화수소는 14배인 3500kg까지 운송할 수 있다. 또 고압의 기체 수소에 비해 액화수소는 저압 상태이기 때문에 안전하다.

충전소의 운영 효율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액화수소 충전이 도입되면 충전속도도 현재 기체 충전시 승용차 1대(5kg 기준)를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2분에서 3분으로 4배 가량 빨라진다. 

고용량 수소 연료가 필요한 대형차(25kg) 등의 충전시간도 대폭 줄어들어 수소버스나 트럭 등 대형 수소 자동차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또 액화 수소는 저장용기 부피를 줄일 수 있어 기체수소 충전소의 30% 수준의 부지에도 충전소를 세울 수 있다. 이 때문에 도심지역 설치가 쉬워져 수소차 이용자들의 접근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서 효성의 액화수소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수소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한다.

한국 정부는 '수소경제 로드맵'에서 2020년까지 수소차를 8만1000대 생산하고 오는 2040년까지는 연 62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휘발유와  디젤차를 포함해 한국의 자동차가 2200만 대임을 감안하면 실로 야심찬 계획이다.

한국정부는 또한 2040년 15기가와트(GW)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용량을 갖출 계획이다. 이중 8GW는 내수용인데 이는 118GW 규모인 한국 전체 발전용량의 약 7%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효성이 추진하는 액화수소 사업의 핵심은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번 투자가 향후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린데코리아 성백석 회장은 “린데그룹은 미국과 유럽에서 30년 전부터 액화수소를 생산하여 사용해 오고 있고 최근에 모빌리티 분야에서 액화수소 충전소를 비롯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오고 있다. 효성의 국내에서 축적해온 경험과 린데의 선진 기술이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효성은 2018년 6월에 1개 지주회사((주)효성)와 4개 사업회사로 재편했다. 사업회사는 효성티엔씨,효성중공업,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 등 4개사다. 이중 효성화학이 첨단 산업용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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