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U-2 정찰기 한반도 운용 44주년,글로벌호크에 자리 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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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U-2 정찰기 한반도 운용 44주년,글로벌호크에 자리 내주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5.07 0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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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공군이 올해로 한반도에서 U-2 정찰기를 운용한 지 44주년을 맞았다. 그간 대북정보 수집에서 일등공신 역할을 한 정찰기다. 그런데 한번 비행하면 30시간 이상 떠 있는 고고도 무인 정찰기 '글로벌호크'가 한국에 도입되고 있는 만큼 자리를 내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U-2는 여전히 최고의 대북 정찰자산이라면서 글로벌호크의 역량을 보완할 것이라고 옹호한다.

U-2 드래곤 레이디 고고도 정찰기.사진=록히드마틴
U-2 드래곤 레이디 고고도 정찰기.사진=록히드마틴

7일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따르면, 한국 오산 공군기지의 미 제51전투비행단이 지난5일 한반도에서 U-2 정찰기를 운용해온 미 제5정찰비행대의 임무 수행 44주년을 기념했다.

제51전투비행단은 이날 공식 SNS를 통해 “오늘은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정보·감시·정찰(ISR) 임무를 통해 한국을 자랑스럽게 지켜온 제5정찰비행대가 오산 공군기지에서 작전을 수행한 지 44년째 되는 날”이라고 밝혔다.

비행단은 고고도 비행을 하는 U-2 조종사를 낮은 기압으로부터 보호하는, 노란색 우주복 형태 조종복을 입은 조종사 9명의 단체사진을 공개했다.

미 공군이 한국에서 운용하는 U-2 정찰기. 사진=주한미군오산공군기지
미 공군이 한국에서 운용하는 U-2 정찰기. 사진=주한미군오산공군기지

U-2 정찰기는 길이 약 19m, 동체 포함 날개 너비 약 30m에 검은색 도장을 한 정찰기다. 무게는 7t 정도로, 통상 50t이 넘어가는 다른 유인 정찰기의 10분의 1 수준이다.

넓은 날개 면적과 가벼운 중량 덕분에 U-2는 1개의 제트 엔진 만으로 최고속도 마하 0.6까지 내면서, 일반 차량 속도인 시속 120km의 저속비행도 가능하다.  최고 비행고도가 약 20km(7만 피트)로 지표면에서 10~50km에 존재하는 성층권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한다.

U-2기 연료 주입 모습. 사진=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
U-2기 연료 주입 모습. 사진=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

U-2 정찰기의 이런 임무가 가능한 이유는 디지털 촬영보다 해상도 면에서 뛰어난 수동식 고해상도 카메라와 필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카메라는 150km 밖 10cm 크기 물체를 식별할 수 있고, 한반도 휴전선 북쪽 100km에 대한 촬영과 통신감청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U-2 조종사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
U-2 조종사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

U-2F 기종은 1962년 10월 소련이 쿠바에 비밀리에 배치했던 핵 탑재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의 존재를 포착했다. 

주한미군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6일 VOA에 U-2는 북한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를 돕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 소련에 의해 격추된 역사가 있다. U-2 정찰기는 1960년 5월 1일 소련의 레이더망을 파악하기 위해 소련 영공을 침범했다가 소련군이 발사한 수 십 발의 대공미사일에 격추됐다.

글로벌호크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노드롭그루먼에 따르면, 글로벌호크는 최고고도 6만피트(18km이상) 상공에서 32시간 이상 체공한다.작전거리는 1만2300해리다. 길이 13.4m(B형 14.5m) 너비 35.4m(B형 39.9m)에 최고속도는 시속 629km다. 자체 중량 6.7t, 최대 이륙중량 14.6t이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U-2 정찰기가 현재 한국 군이 도입 중인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와는 교체의 개념이 아닌, 상호보완적 관계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호크는 무인기이고 작전시간이 더 길다는 장점이 있지만, U-2는 더 높고 빠르게 날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북한의 대공방어망이 격추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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